연말연시에 안철수의 대선 지지율이 주목 받고 있다.
줄곧 5% 미만 지지율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던 안철수의 지지율이 연말부터 조금씩 상승폭을 넓혀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마다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안철수 지지율 상승은 눈에 띈다. 이재명 또한 탄탄한 기본기와 잘 정리 된 공약과 정책을 발표하면서 윤석열과 골든크로스 이후 꾸준히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재명, 윤석열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안철수를 제3지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평이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지만 이재명의 지지율이 꺾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제3지대 보다는 윤석열의 언행 실수와 막말 행렬, 그리고 몇몇 매체에서 전문가들과 가졌던 대담에서 그의 밑천이 드러났고 실망한 중도성향 지지자들이 안철수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새해를 맞아 MBC에서 조사한 각 후보의 지지율이다. 조사기관 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지율 차는 거의 유사하다. 심상정을 제외하면 모두 법정 필수 TV토론이 가능한 5%를 넘었다. 당장에라도 후보 간 합의가 되면 3자 토론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윤석열이 지속해서 토론을 거부하고 있어 본선 전 다자 TV토론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3강 구도 형성되나?
윤석열 진영으로 모였던 중도층이 이재명과 안철수로 분산되고 있다는 의견이 맞다면 앞으로 윤석열과 안철수의 지지율 골든크로스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윤석열이 지지율 10%대까지 추락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위기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철수가 꼭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안철수와 국민의힘 합당이 잠깐 언급 됐을 때 안철수는 단호하게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에서는 국민의당이 아닌 안철수만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니 안철수가 국민의당을 버리고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지지율이 윤석열을 넘어선다면 굳이 후보단일화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제19대 대선 때도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3강 구도였다.
홍준표와 안철수의 득표 합이 문재인 득표 수를 넘었다. 이때 홍준표와 안철수가 후보단일화를 했다면 문재인을 이길 수 있었을까?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보수와 중도 지지층 일부가 결집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도 표심이 누구를 선택했을지는 알기 어렵다.
제19대 대선 결과를 두고 1997 제15대 대선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인제가 이회창과 후보단일화를 하거나 출마를 포기했더라면 김대중 대통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2017 제19대 대선과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3강 구도가 굳혀졌을 때 과연 누구에게 유리할 것인가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3강 구도일 때 각 후보의 득실은?
이재명은 민주당이라는 튼튼한 울타리가 있다. 또 윤석열의 토론 거부로 여러 매체나 협회들의 초청 대담에 단독으로 노출되며 본인 공약이나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홍보하기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삼프로TV에서 처럼 소셜 미디어에서 이재명의 반응이 뜨겁다. 이런 핫한 이슈가 없었던 안철수에게는 불리 할 수 밖에 없다. 이재명이 대선 본선까지 35%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윤석열과 안철수에게는 넘기 어려운 산이다. 그렇게 이재명이 승리한다면 안철수 혹은 윤석열 중 지지율이 더 낮았던 사람이 이인제로 낙인 찍히는 부담감을 떠안게 될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 등록이 2월 13일~14일이다.
1월 안에 안철수에게 드라마틱한 지지율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19대 대선 때 처럼 또 표를 갈라치기 한다는 보수의 질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고 윤석열이 지지율을 다시 30%대까지 끓어 올리지 못하면 20대 대선 또한 19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론조사 개요 - 출처 : MBC]
조사의뢰 : MBC 조사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 조사기간 : 2021년 12월 29일 ~ 31일(3일간) 조사방법 : (국내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이용 무선전화면접 피조사자 선정방법 : 성/연령/지역별 할당 응답률: 27.2% (3,709명 통화 1,007명 응답) 가중값 산출·적용방법 :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 2021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 질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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