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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 외친 국민의힘 30대 당대표 이준석, 그리고 위기의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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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이준석 >

마침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끝났다. 역사상 유래 없는 돌풍을 일으키며 첫 30대 당대표가 선출 됐다. 소수정당에서 간혹 30대 당대표가 나오긴 했지만 원내구성 가능한 정당에서는 처음이다. 196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내세웠고 김대중, 이철승 등이 이에 동의하면서 젊은 정치로 당을 쇄신하려 했을 때도 40대였다. 우리가 보수라고 하면 일단 꼰대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그런 보수 정당에서 36살 신임 대표를 선출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또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지도부 평균 연령이 44.6세로 젊어졌다.

 

이준석(36) 신임 대표는 2030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당원 투표에서는 나경원 후보(31%)가 앞섰지만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앞도적인 득표를 하며 이준석 대표(42%)가 당선 된 것이다. 당심과 민심의 대립이 컷고 국민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다. 

 

"공존" 강조한 이준석 신임대표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다시 한 번 공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예를 들었는데 결론은 생각과 철학이 다른 정치인도 누구나 그 생각과 철학을 포기하지 않고 당에 들어와 자기 색깔을 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등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윤석열이 국민의힘 입당을 주저하는 게 아닌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이 대표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윤석열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 있다고 대문을 활짝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외연 확대가 가능하게 토대를 마련한다면 여러 인재가 국민의힘으로 모여들 수도 있는 것이다.

 

< 리얼미터 정당 지지율. 출처 : MBN, 사진 : 리얼미터.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는 시점에 리얼미터에서 정당 지지율 설문조사를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결과는 국민의힘이 40%대로 단연 앞섰고 더불어민주당이 28.6%로 집권 후 가장 큰 차이로 지지율이 벌어졌다.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던 국민의힘으로서는 이준석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당과 생각이 다르면 출당하라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민주당은 갈피를 잃는 듯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에 복귀하면서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당을 재편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당을 이끌던 주류 세력은 뒤로 물러나거나 탈당하면서 친문 중심의 정당으로 굳어졌다. 

 

당 주류(친문)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쫒아내는 민주당으로서는 이준석의 공존하겠다는 발언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근 까지도 친문 주류와 의견 차이가 있거나 소신 발언했던 의원은 친문 극성 지지자들로 부터 문자폭탄이나 악플 공격에 시달리며 탈당 압박을 받거나 공천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가뜩이나 장유유서 발언으로 꼰대 정당이라는 오명이 붙으면서 2030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당원투표 결과를 뒤집어 가면서까지 대표에 당선 된 이준석은 처음부터 민주당에 껄끄러운 상대였다. 어쩌면 젊은 세대의 변화 욕구를 이준석을 통해 표출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얼마나 이 바람이 지속 될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보수는 늙고 진보는 젊다는 이미지가 이번에 확실히 깨진 것 같다.

 

민주당이 조국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동안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의힘

거의 한 달 동안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치루면서 어느 때 보다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을 때 조국은 "조국의 시간"이란 회고록을 냈다. 재판을 앞두고 검찰을 성토하는 조국 회고록을 두고 민주당은 잠시 고민하는 듯 했지만 극성 지지자들의(대깨문) 눈치를 살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민주당은 다시 1년 반 전처럼 조국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 민주당과 2030 돌풍을 일으키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국민의힘은 분명히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은 아직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총선 이후 계속 된 악재에도 개혁은 커녕 어떤 변화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 무한도전 >

2014년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한 말이 있다. 물론 예능이지만 우리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진짜 위기는 그것이 위기인지 모르는 것, 더 위험한 것은 위기인지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말을 덧붙였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위기 중에 나 혼자 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무한도전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SNS에 조국 책을 인증하며 조국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국민의힘이 일으키고 있는 돌풍을 보면서도 매너리즘에 빠져서 앵무새처럼 조국만 외치고 있다. 과연 이런 현상이 앞으로 있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지금부터 지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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