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재명 발언으로 주목 받고 있는 미 점령군 역사, 한 달 전 차이나는클라스 209회에서 다뤘다

728x90
반응형

시작은 이재명 지사의 발언이었다. 대선 출마선언 후 고향인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는가"라고 발언했다. 이재명의 이 발언 후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보수언론들은 일제히 이재명 지사의 역사관을 비난하고 나섰다.

 

쟁점은 두 가지다.

우리나라가 정부수립하면서 1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은 친일파인가 하는 것과 미군을 어떻게 점령군이라 할 수 있냐는 것이다.

 

< 출처 : jtbc 차이나는클라스 209회. 2021. 06. 03 >

역사에서는 맥아더가 이끌었던 미 24군단을 점령군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것의 근거는 버치 보고서(Lenard Baertsch)인데 이를 하버드대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발견한 박태균 교수는 이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한다. 이 보고서에는 일본이 항복하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한다.

< 출처 : 차이나는클라스 209회>

사실 우리나라에서 역사를 공부할 때 1945년부터 이승만 정부수립에 이르기까의 과정은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민감한 정치적 이념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면서 이 시기의 역사는 특정한 정치집단이나 이념 집단에 따라 해석이 분분하다. 그래서 학자들도 이 시기의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어려웠다. 자칫 정치적 타깃이 되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점령군 발언으로 많은 사람들이 해방 이후부터 정부수립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이승만을 친일파로 보는 사람은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친일청산을 방해하고 모이해서 친일정부를 수립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이승만을 국부라며 아직도 그를 기념하는 사람도 있다. 이재명의 발언은 아마도 전자의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승만을 친일파로 보고 있다.

 

차이나는클라스 209회에서 버치 보고서를 기초해서 정부 수립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내용에 따르면 미군은 이승만 뿐 아니라 여운형, 김규식 같은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대통령을 추대하려 했다고 한다. 통일정부 수립 과정에서 친일경찰에 의한 의문의 암살사건들이 터지고 결국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었지만 강의에서는 이승만과 친일경찰과의 관계를 단언하지 않았다. 방송이고 역사학자니 확실한 증거 없이 추론을 사실이라고 확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1945년 맥아더의 입장에서 조선은 일본에 지배당하고 있는 일본 땅이었다. 대한민국을 독립정부로 인정하고 있지 않던 때라 소련에 대항해 일본(조선)의 남쪽 땅을 점령하기 위해 점령군을 파견한 것이다. 그러니 이재명의 점령군 발언은 틀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만 또 그 미 점령군이 이승만과 합작하여 친일정부를 수립한 것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렵다.

 

역사는 지난 과거지만 생명이 있어서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돌맹이 같은 유적 하나로도 수 천년의 역사가 바뀌는 사례도 종종 있다. 그러니 정치적인 논쟁으로만 서로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의 해방과 정부수립 과정의 역사를 활발하게 논의하고 연구하는 계기의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