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선 연기로 갈등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의원은 내일(25)의 의원총회를 거쳐 경선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뚜렷하게 反이재명 구도로 연합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주축이 되서 형성된 反이재명 연대는 6월 예비후보 등록(당헌에 따르면 6월 말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돌연 경선 연기를 주장하면서 당이 혼란을 겪으며 경선 일정이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제3절 후보자 추천 제88조(대통령후보자의 추천) ①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국민경선 또는 국민참여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②대통령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전 180일까지 하여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 ③경선의 방법, 대통령후보자의 등록, 선거운동 및 투·개표 등 필요한 사항은 당규로 정한다. |
민주당에서 공개하고 있는 당헌 제12장 제3절 제88조 1항에 대통령후보자 추천에 관한 내용을 보면 대통령 선거 180일 전에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임기가 종료되고 두 달 전인 2022년 3월 9일에 대선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180일(6개월) 전이면 적어도 2021년 9월 까지는 후보를 선출해야 합니다. 예정대로면 6월 말에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7, 8월 각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진행한 후 9월에 경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경선 연기 논란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낙연, 정세균, 이광재 등 反이재명계 출마자들은 2항에 있는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라는 조항을 들어 경선을 연기하자는 것인데 그 상당한 사유를 코로나로 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경선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2020년 부터 진행되던 전세계 팬데믹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치뤘고 전국민이 참여하는 총선 또한 무사히 치뤘습니다. 또 2021년에도 민주당은 팬데믹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전당대회를 치뤘고 4.7 보궐선거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선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 할 수 없다는 건 "상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엔 명분이 적어 보입니다.
민주당 내 反이재명계 출마자들이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동안 이낙연 출마자의 지지율은 7%대에 머물러 있고 2강 구도를 유지하던 범야권 윤석열은 4% 정도 지지율이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이재명은 전 주보다 2% 정도 상승해 오차 범위를 벗어난 모양입니다. 경선을 연기한다고 해서 이재명의 지지율에 큰 변동이 있을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유 없이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건 아닐 것이고 각자 유불리가 있을 거 같은데 과연 어떻게 하는 게 각자에게 유리하고 불리할 것인지 그건 당원들의 당심을 제대로 읽는 쪽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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