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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흔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재명의 험난한 5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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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최근 검찰개혁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입법 추진을 진행해 왔던 의원이 있다. 민주당 최강욱이다. 검찰개혁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문대통령의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최종 공포됐다. 다음 개혁과제인 중수청 설치와 언론개혁 등 개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듯 했는데 돌연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엉뚱하게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지지자들로 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비대위 사퇴 압박도 심상치 않다.

 

최강욱은 며칠 전 민주당 법사위 비공개 온라인 회의 중 김남국 의원이 화면에서 잠깐 사라진 걸 보고 얼굴을 보이라며, ○○○이 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징계를 검토하자 했고 최강욱 본인은 성적인 표현이 아니고 어릴 때 동전으로 자주 하던 "짤짤이"라는 놀이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박지현에 비난을 쏟아내며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강욱 발언은 어떻게 보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사안이 아닐 수 있다. 비공개 회의였고 당사자 증언 외에는 별도로 녹화 된 것이 없다고 하니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가지는 국민이 진위를 직접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사람들은 최강욱의 한 마디 해명은 믿으면서 박지현에 대해서는 묻지마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어쩌면 사람들이 화가 난 건 최강욱 때문이 아닐 것이다.

 

문재인이 꽃피운 민주당 계파 정치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한국여성대회 현장에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돌발 질문하는 전장연 관계자

문재인은 2017년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성 표심에 최선을 다했다. 2017년 한국여성대회에 대선 예비후보가 모두 모여 토크쇼 형식의 토론을 진행하던 중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가 행사장에 난입해 예비후보들을 향해 돌발질문을 하는 일이 있었다. 참석한 예비후보는 모두 답변에 동의했고 차례로 본인이 그동안 생각해 왔던 장애인차별에 대한 소신과 정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엉뚱하게도 문재인만이 장애인차별금지 질문에 본인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답변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여성의 표심을 얻기위한 생각으로 가득했던 거 같다. 당시 대선과정을 돌이켜 보면 젊은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만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 표심에 집중했다. 이 일이 있은 후 한 달여 후 쯤 문재인도 장애인에 관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래서였을지 모르지만 문재인 강성 지지자들 중엔 4050 여성 지지자들이 확연히 눈에 띈다. 지금까지도 문재인 지지율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는 가장 단단한 세력이 아닐까 싶다. 이 세력들은 처음엔 이낙연 전 총리를 지지하며 차기 대통령으로 밀고 있었다. 이낙연은 사실 친노라 할 수도 없고 친문과도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초대 총리 임명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20대 총선 때 호남과 불편한 관계가 됐던 문재인이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탕평책(?)을 쓴 것이겠거니 생각했다. 이낙연은 임용과 동시에 차기 대권주자로 문재인 대통령 다음의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총리를 시작했다. 친노 계파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던 이낙연은 문재인의 선택을 받으며 친문으로 자리굳힘 했다. 반면 경쟁 상대이며 반문으로 꼬리표가 달린 이재명은 5년 내내 민주당 퇴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재명의 5년은 고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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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과 국민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을 선택했다. 그러나 0.7%의 역대 최저 득표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선 직후 다가오는 지방선거 경선 과정만 지켜 보더라도 민주당의 계파주의자들은 이재명의 세력이 더 크기 전에 싹을 자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의 사람이라고 할 사람이 매우 소수다. 아직까지는 친문 강성파들이 당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지속해서 친문 대안이 될만한 인물을 찾고 있다. 이낙연이 이번 지방선거에 역할을 하면서 다시 당으로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지 않겠나 예상했지만 서울시장 출마를 고사하면서 복귀 시기는 조금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현, 감히 조국이란 존엄을 건드린 죄

MBN

윤석열 당선자가 내각 인선을 시작할 때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조국이 먼저 입시비리 관련해 사과해야 윤석열 내각 지명자들을 비판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조국은 백 번이라도 사과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조국의 그런 태도 덕분에 민주당은 윤석열이 지명한 내각 인사들의 비리를 거침 없이 비판할 수 있게 됐고 국민의힘도 조국을 걸고 넘어지지 못하고 있다. 조국은 대인배 다웠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그러지 못했다.

 

민주당에 친문 계파는 분명 존재한다. 부정한다고 있는 존재가 사라지지 않는다. 대선을 치루면서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친문 다수가 이재명을 지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강성 친문 다수는 2018년 지선 때와 마찮가지로 국민의힘 윤석열을 지지했다. 그들은 민주당이 지더라도 도저히 이재명한테는 표를 줄 수 없다는 강성 계파주의자들이다. 지지자들 뿐 아니라 친문 의원 다수가 이재명 선거운동에 미온적이었다.

 

민주당이 지는 한이 있더라도 도저히 이재명은 안 된다고 하는 친문 세력들은 차기 대안 인물을 물색 중이다. 이낙연이 될지 조국이 될지 김경수가 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하지만 결속력이 약하다. 만약 당장이라도 친문 대안 인물이 나타난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이재명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최강욱과 조국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최강욱의 성희롱 발언은 사실 문제가 그렇게까지 커질 게 아니다. 그런데 왜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렇게까지 박지현을 비난하고 있는 것일까. 최강욱이 검찰개혁법에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개딸(이재명을 지지하는 2030)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조국과 최강욱은 같은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그들 개인적으로도 검찰개혁법 통과가 누구보다 절실한 입장이다. 그래서 친문 지지자들은 지금 조국, 최강욱을 안타까워하고 힘을 실어주려는 사람들이 많다. 조국에게 사과 요구로 날이 서 있던 이들이 최강욱을 또 건드렸으니 결국 폭발한 것이다.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린 격이다.

 

이런 분위기로 봤을 때 만약 김경수가 살아나지 못하고 조국이 사법리스크 족쇄를 풀어버린다면 지금 이재명 주변에 머물고 있는 친문 지지자들은 급속히 조국을 중심으로 모여들 수 있다. 그땐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는 강성 친문 지지자들도 함께할 것이다. 선출직에 도전해 본 적 없는 조국이 직접정치를 할지 안 할지는 장담 할 수 없다. 그러나 퇴임한 문재인의 메시지를 정치권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은 할 수 있다. 문재인의 조국에 대한 신뢰는 "마음의 빚" 발언으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조국의 입이 곧 문재인의 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개딸 현상의 시작이 된 박지현은 이재명의 사람

박지현의 민주당 선거캠프에 중도 합류하면서 그 과정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막연하게 이재명이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누가 어떻게 영입을 했든 대선이 끝난 후 박지현에 전화해 함께 일하자고 권유할 정도였으니 이재명은 박지현에 대한 신뢰가 있었던 것이다.

 

윗글에 언급했듯이 4050 여성 지지자들 중에 친문 강성이 많았다. 그리고 언론이 이재명 가정사를 들먹이며 수 년을 악마화 작업하면서 여성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박지현이 캠프에 합류하고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젊은 여성들은 왜 이재명을 지지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이재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알게 됐고 뒤늦게 이재명의 과거 블로그가 알려지면서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재명이 악마가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성남시장이 되기 전에 썼던 읽기같은 포스팅을 보면서 그의 순수성과 진심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개딸, 냥아들이 형성되었다.

 

이번 조국, 강형욱 일을 보면서 친문의 화력은 여전히 대단했고 2018년 악몽이 다시 되살날 수 있다는 걱정이 크게 앞서게 됐다. 이재명 등판이 쉽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민주당에서 개딸들 지지를 얻기 위해 친이재명인 척 하는 의원들 중에는 지난 5년 노골적으로 이재명을 조롱하거나 민주당 퇴출을 직간접적으로 동조했던 사람도 있다. 그들이 갑자기 태세전환해 이재명으로 온 것처럼 또 친문 대안 인물이 나타나면 태세전화해 그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는 사람들이다.

 

다음주면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어찌됐든 이재명 결정의 시간은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그 시간이 가까워 오자 친문 의원들 중심으로 이재명의 등판을 만류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자는 분당에서 안철수와 같이 겨루라고 한다. 분당은 이번 대선에서 15%이상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 준 지역이다. 이재명한테는 무덤인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의 이재명 견제는 여전히 견고하다. 박지현을 흔드는 사람들 또한 그들일 것이다. 어찌 보면 박지현은 이재명이 영입한 인물 1호라 할 수 있다. 만약 이재명이 당에 합류하기 전에 박지현이 사퇴하는 일이 생기면 그것 또한 친문에게 이재명 능력의 한계를 평가절하 할 수 있는 명분이고 전당대회 때까지 이재명을 흔들려 할 것이다.

 

이재명은 지난 5년 악몽 같았지만 그 악몽을 잊어야 할 만큼 앞으로도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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