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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당한 민주당, 위기의 지방선거. 대선 패배의 원인은 오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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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결국 조국 전 장관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30 남성 유권자들이 윤석열에게 표를 준 건 예고 됐던 일이고 중도적 입장의 유권자들이 경고도 했지만 민주당은 자만했다.

윤석열이 조국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강도높은 수사를 이어갈 때, 서초동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했을 때 민주당과 청와대는 냉정했어야 했다. 민주당 주류 세력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까지 모두가 나서서 윤석열 검찰총장 하나를 압박하는 모양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차기 대선에 국민의힘이 인물난으로 전전긍긍하던 때에 윤석열이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게 된 빌미가 됐다.

 

20대는 민주당과 청와대에 자주 항의했었다. 박근혜가 최동욱 검찰총장을 여론몰이와 강압수사로 압박해 쫓아냈던 경험을 기성세대는 했지만 아직 세상경험이 많지 않은 그들에게는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과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을 그렇게 탄압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민주당이 대선을 염두했더라면 조국 사태는 시간을 두고 최대한 뒤로 미뤄야 했다. 다수 국민은 180석으로 개혁입법은 한 건도 해결하지 못하고 그 막대한 힘을 조국 하나 지키는데 썼다는 것에 배신감이 들었을 것이다. 국회는 아직 2년의 임기가 남아있다. 그동안 586의 용퇴와 과감한 세대교체로 혁신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잘못을 제대로 늬우치지 못한 민주당.

총선에서 180석이나 얻었지만 곧이어 터진 윤미향 사태나 서울시, 충남도, 부산시 등 지자체장의 성범죄 의혹에 피해 호소인이라는 등의 막말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며 민심을 자극했다. 대선 같은 전국구 큰 선거는 언제나 충청도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지난 선거들을 돌아보면 충청도가 선택하는 정당이 유리했다. 영호남처럼 지역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정권에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그동안 지자체에서 벌어진 여러 성범죄들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충청도 민심을 돌아서게 했는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언제나 국민의힘 보다 더 가혹한 검증을 필요로 한다. 언론과 법조 카르텔이 사실상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에서 민주당은 더 가혹하게 자기를 단속해야하는 불리함이 늘 있다. 그래서 큰 힘을 얻었을 때 더 민심의 눈치를 봤어야 했다.

 

민주당 내 결속을 해치는 계파주의자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했다.

민주당 내에 反이재명 연대는 2017년 이후 세력을 확장시켜 왔다. 총선에서 대승한 민주당은 친문 의원을 중심으로 이재명 몰아내기에 열 올렸고 당원들을 자극시켰다. 이재명 출당 집회에 민주당 의원들까지 동참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결국엔 경선이 끝난 후에 그들은 민주당에 의석과 직책을 두고도 윤석열 지지운동을 했다. 당규에는 해당행위자에 대한 규정이 있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본 선거운동 전날 의원이 원정 골프치러 갈 정도니 이번 대선은 몇몇 의원들을 빼고는 사실상 민주당은 포기한 상태로 치뤄졌다.

민주당 내 분란을 일삼는 해당행위자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 총선 또한 장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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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의 정치 노선은 평생가기 쉽다.

4050세대는 이변 없이 민주당을 선택했다. 이 세대는 주로 90년대 학번으로 문화 부응기를 겪었고 2030 세대에 김대중, 노무현을 경험했던 사람이다. 2002년 월드컵 열풍과 노사모를 겪으며 정치노선이 진보로 이어졌다. 6070세대는 7, 80년대 고도 성장기를 겪으며 보수 이념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그렇게 남자들은 한 번 정치 노선을 결정하면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한 그 노선을 평생 갖고가기 쉽다. 민주당은 2030세대 남성이 왜 보수를 선택하게 됐는지 제대로 분석하고 더 늦기 전에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길이 될 것이다.

 

여성들의 정치는 실용주의다.

2004년 노무현 탄핵 사건 때 매일 20만 국민이 탄핵 반대 촛불집회를 했다. 그리고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사건 때도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했다. 그동안 정치활동은 남자들이 주축 됐다면 이때부터 여성들의 정치활동이 크게 늘었다. 2008년 치뤄진 총선에서 민주당은 100석도 얻지 못하는 쓴맛을 봤지만 2010년 유래 없이 여성들의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지방선거를 이겼다. 그렇게 지금까지 여성들의 정치 참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여성들은 정치활동을 하면서 실용주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계파나 이념보다 우리 삶이 보다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길이라면 그 길을 선택한다. 한번 민주당을 선택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묻지마 민주당을 선택하리란 보장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 2030 젊은 여성들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다. 민주당은 이들이 실망하는 일 없게 끊임 없이 국민의 삶을 연구하고 발전할 수 있는 어젠다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은 곧 치뤄지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다.

민주당은 쇄신안을 준비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서울과 부산 보궐에서 민심이 돌아섰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고 당을 쇄신하지 못했다. 20여 년 전에도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으로 의정 횡포를 일삼다 다음 총선에서 심판 받았던 것 처럼 이번 지방선거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민주당은 의석 수가 많은 만큼 초선, 재선의 새로운 인물들도 많다. 지도부는 그들에게 민주당을 쇄실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국민들에게 변화와 혁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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