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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때문에 윤석열을 찍겠다던 택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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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 차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40여 분을 걸어 시내 정류장에 도착했다. 첫 차는 손님이 미리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고요하다. 인터넷에서 버스 시간을 다시 검색해 봐도 분명 06시에 첫 차가 와야 하는데 한참 지나도 기미가 없다. 정류장 한 켠에 붙은 낡은 종이들에 시선이 갔다. 버스 시간표 조정 안내였다. 코로나 여파인지 버스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불렀다.

 

택시는 20여 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 20여 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급기야 정치 이야기가 나왔다. 시기가 시기인가 보다.

택시 기사는 먼저 나에게 묻는다.

이번엔 어떻게 해야 옳다고 생각하느냐.

나의 대답은 그랬다.

미국의 경우 4년 중임재이니 대통령이 정책을 기획하면 차기에도 일관성 있게 추진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과는 차지하더라도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정권 연장을 하는 게 국민 혼란이 덜하지 않겠냐는 것이 나의 대답이었다.

 

택시 기사는 잠시 머뭇하더니 자기 생각을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 보다도 민주당이 180석을 갖고 너무 폭정을 해서 국민들이 많이 힘들었다. 그것도 독재다. 그래서 다음엔 윤석열을 찍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4.15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이라는 절대우위를 차지하면서 입법폭주를 한 건 부정하기 어렵다. 당내 계파는 더욱 견고해졌고 당내 주류인사들은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다양성을 부정하고 소신파들을 솎아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 정권심판이 정책 기조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권심판론으로 이긴 선거를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정부가 아닌 여당의(민주당) 폭정 때문에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분명 있는 듯 하다.

 

과거 2007년 선거 때도 택시 타고 약속장소에 가다 뜻하지 않은 대선 이야기를 하다 4대강 사업은 백년지대계라던 기사와 얼굴을 붉힌적이 있는데 이번엔 kko택시였다. 앱으로 택시 기사에 대한 별점 평가를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신사적이고 적당히 자제하면서 대화야 유연하게 흘러갔던 거 같다.

 

거대(?) 양당 후보 이재명, 윤석열 또한 국민들로 부터 별점보다 더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부디 국민들 눈치를 보는 사람이라면 이 택시 기사처럼 최소한 자기 감정은 적당히 제어하고 비난 보다는 비판, 그리고 정책이 우선 되는 선거를 치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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