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직도 투표장에 도장 들고 오시는 어르신들, 보수의 지지기반은 이미 무너졌다

728x90
반응형

옛날에 시골 노인들에게 선거는 어떤 의미였을까?

5일장처럼 무료한 시골 삶에 큰 이벤트였다.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챙겨들고 나가 일찌감치 투표를 끝내고 모처럼 읍내에 나가 이웃마을 사람들과 만나 막걸리 한 잔 하는 게 낙이었던 시절이 있다. 모여서 정치가 이러쿵 저러쿵 안주 삼아서 놀다가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오면 그날만큼은 본인이 주인공이 된다. 내 손으로 국회의원도 찍고 대통령도 찍고, 나 아니면 세상 안 돌아간다는 자신감이 들기도 했을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특정 정당 사람들이 투표장까지 교통편이 불편한 시골 노인들을 승합차로 실어 나르며 맨 위에 찍으면 된다고 교육하기도 했다. 글씨를 모르는 노인들이 많은 시골 노인들에겐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수 정당의 지지기반은 그렇게 유지되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 요즘은 노인들도 뒤늦게 글을 배우게 됐고 옛날 글을 몰랐던 노인들은 이제 세상에 없다. 보수정당의 지지기반은 그렇게 조금이 무너지고 있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지만 그들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투표장에 가면 도장을 들고 오는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번 선거 때도 만났다.

투표인 명단에 도장을 찍어 본인 확인을 하던 시대는 이미 10여년 전에 끝났다. 지금은 지문으로 확인하고 즉석에서 투표용지를 인쇄해서 나눠준다. 젊은 사람들은 쉽게 변화에 적응하지만 어른들 입장에선 생소하고 어렵다.


미래통합당은 한 치의 미래도 예측하지 못했다.

1970년대 박정희 때의 추억을 먹고사는 사람들에 대한 의존이 너무 컷다.

통합당의 참패는 한 번은 겪어야 했을 일이다.

이름만 바꾸고 반성하는 척이 아니라 완전히 해체하고 정상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정치는 더 미래가 없게 된다.


민주당의 미래는 통합당이다.

이번 선거로 민주당은 브레이크가 없어졌다.

18대 선거에서 한나라당 압승으로 이명박이 4대강을 단독으로 밀어부칠 수 있었던 것처럼 민주당도 이제 뭐든 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명박 때는 없었지만 문재인 때는 있는 게 공수처다. 중앙 권력의 마지막 견제장치라 할 수 있는 검찰도 무력화 시킬 수 있게 됐다.

통합당은 완전히 해체하는 게 맞고 최소한 여당을 견제 할 수 있는 브레이크라도 만들기 위해서는 20세기가 아닌 21세기 정치를 할 수 있는 야당이 필요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