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을 맞이한 KBS 대학개그제 출신 개그맨들은 어떻게 롱런할 수 있었을까?

< KBS 대학개그제 >

1991년 대학개그제는 참신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강변가요제나 대학가요제처럼 가수를 공개 오디션 형태로 진행하던 경쟁 프로그램들은 있었지만 개그맨을 공개 오디션으로 뽑는 건 이 시대엔 새로운 컨텐츠였다. 그런데 이때 수상하면서 방송에 데뷔한 개그맨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건재하다.

 

유재석, 박수홍, 김국진, 김용만, 남희석, 김수용 등 지금도 TV 켜면 어느 방송에서나 이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어떻게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유재석은 이제 전국민이 아는 것처럼 10년이 넘는 무명생활이 있었다. 동기들은 방송에서 잘나가는데 자기는 집에 있으니 괴로워서 텔레비젼을 켤 수 없었다고 한다. 박수홍, 김국진, 김용만은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고 할 정도로 데뷔하면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같은 개그제 출신은 아니지만 지석진도 이들과 데뷔 전부터 친분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나이 상관 없이 서로 친구처럼 어울려 다녔다고 한다.

 

< 조동아리. 출처 : 위키백과 >

이들에겐 독특한 모임이 있었는데 일명 "조동아리"였다. 만나면 아침에 해 뜰 때가지 떠든다고 해서 조(朝)동아리라고 한다. 이름과 잘 어울리게 이들 모두 말빨은 둘째가라며 서러울 정도로 말이 많고 또 재밌다. 이들 둘셋만 모여서 사담 하고 있는 걸 지켜보고만 있어도 프로그램 하나가 만들어질 정도다.

 

유독 술 못하는 사람이 많은 개그제 출신 개그맨들

유재석은 잘 알려진 것처럼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고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 추격전을 할 때 프로그램 전체를 컨트롤 해야하는데 체력이 안 받쳐주면 어렵다는 생각에 담배도 끊었다고 무한도전에서 밝힌 바 있다. 지석진, 김용만, 김수용도 술을 못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죠. 그래서 어떻게 술도 안 마시면서 남자들이 밤새우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지 다들 의아해 했다. 또 김국진 외에도 90년대 개그제 출신으로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개그맨 중에는 의외로 술을 못마시는 사람들 많은 거 같다.

 

많은 국민들에게 웃을 주고 있는 90년대 개그맨들은 4050 세대라면 이들과 함께 반평생 이상을 함께해 왔다. 벌써 30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받아 온 것처럼 마지막까지 국민에게 웃음주는 웃음꾼으로 많은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