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권까지 퍼진 김선호 이슈, 인터넷 게시판 폭로를 받아쓰기 하는 언론 괜찮을까?

728x90
반응형

김선호. 출처 : 솔트엔터테이먼트

지난 주부터 연예계 핫 이슈는 단연 김선호에 대한 폭로 였을 것이다. 갯마을차차차의 대성공으로 김선호는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보장하는 듯 했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도 전에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그와 관련한 폭로 글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자세히 언급 할 것 없이 셀럽으로 활동 중인 여성 최모씨는 김선호와 연인 관계로 지내던 중 임신을 하게 됐고 결혼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결혼 빙자", "낙태" 이 키워드 두 개가 그동안 다소 소심하고 착한 남자 이미지를 하고 있던 김선호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도 전에 관련 글은 인터넷 매체에 도배됐고 그가 출연 중인 1박2일에서는 그의 촬영분을 모두 도려냈다. 촬영이 약속됐던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하차 하기로 했단다.

 

출처 : 디스패치

여러 언론 매체가 김선호라는 선한 이미지의 남자 배우가 사실은 쓰레기였다는 기사를 도배할 때 연예 전문 언론인 디스패치에서 김선호와 최모양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상황은 반전 됐다.

 

디스패치의 해당 기사에는 문자메시지 전문이 있다. 일단 여자친구의 임신을 회피하기 위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폭로자의 글은 사실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출처 : KBS 1박2일

김선호는 1박2일에서 미역국 정도는 끓일 줄 안다며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보면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결혼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관계를 조금 더 살펴봐야겠지만 여기까지만 보면 김선호는 어쨌든 본인의 일과 여자친구에 대해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책임을 다하려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게시판에 자극적으로 폭로 됐던 글에는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다.

 

728x90

김선호의 광고가 재개되고 영화 "슬픈 연대" 촬영도 진행하기로 하면서 다시 복귀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정 출연 중이던 1박2일은 어떻게 될지 알려진 사실은 아직 없는 상태다. 크게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앞으로도 도덕성 논란은 주홍글씨처럼 김선호를 따라 붙게 될 것이다. 2005년에 있었던 어느 연예인의 음주운전 적발 당시 했던 발언이 아직도 그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것처럼 한국 사람들은 유명인의 도덕성에 한 번 흠집을 내면 집요하리 만치 그를 괴롭힌다. 말 그대로 주홍글씨가 한 번 각인되면 죽어야 끝난다.

 

이에 정치인 유승민은 "성범죄 처벌 강화와 함께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차별을 없애겠다. 유죄추정 성범죄 재판이라는 비판이 있는 만큼 억울한 성범죄자로 낙인찍히지 않도록 무고죄 수사유예 지침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많은 성범죄의 경우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경우지만 여성의 무고로 인해 고통 받는 남성도 적지 않다. 그런데 과연 김선호 사건에서 유승민의 이런 발언이 적절한지는 따져봐야겠다. 이번 사건은 성범죄와는 크게 관계 없어 보인다.

 

 

하이에나처럼 연예인의 가십거리를 찾기 위해 기자들은 인터넷 게시판과 연예인 SNS을 늘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갑자기 주목 받아 스타가 된 연예인이나 유명한 셀럽들에 대한 폭로글은 사실관계를 따져 볼 생각도 않고 경쟁적으로 일단 사건을 터뜨리고 본다. 기자들은 본인에게 사실 확인하는 절차도 모두 생략하고 인터넷 게시판을 근거로 사건을 더 확대 재생산하면서 논란을 부추긴다.

 

정치인이 이번 이슈에 숟가락을 얹고 싶다면 인기 영합해서 젠더 갈등 유발이나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 보다는 언론이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해야 할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