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문화에서 어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개딸"하기로 정한 것이면 그냥 개딸인 것이다.
기성세대들에겐 아무래도 살아온 인생이 있으니 이런 MZ감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지 모르겠다. 아니 어려워 보인다.
개○○ 이런 표현은 기성세대들에겐 거의 욕이나 다름 없다.
그런데 SNS 마다 이재명을 지지한다는 사람이 개딸개딸하니 똥파리나 일베들처럼 적인지 아니면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맞나 의심부터 드는 것도 이해가 된다. 개딸이란 말이 욕 같기도 하고 영 어색하게 다가 올 수도 있다.
그래서 개딸이란 표현에 굳이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개혁의 딸"
의미상 좋기는 하다.
그런데 기성세대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부작용도 있게 된다.
국민의힘에서 벌써 중국에서는 시진핑을 아빠라 부른다거나 술집에서 사용하는 말이라는 등 개딸 현상을 폄훼하기 위해 의미를 날조하고 있다. 이걸 반박하기 위해 더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 또 해명해야 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이게 또 하나의 프레임이 된다.
애초에 "개딸은 개딸일 뿐"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냥아들"도 마찮가지다.
그냥 개딸이 있으니 남자들은 고양이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과거 자료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듯이 평소 동물들을 좋아하고 최근에 고양이와 교감하는 사진들이 많이 알려지게 됐다. 그래서 단순하다. 여자들은 개딸하기로 했으니 남자들은 냥아들 하겠다는 것이지 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
기성세대 방식으로 다른 의미를 부여해서 설명하고 이해시키 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저쪽이 어떤 날조로 공작하더라도 자기들만 누워서 침뱉는 게 된다.
나는 이번 개딸 현상(?)을 보면서 기성세대들이 MZ세대의 문화를 우리방식으로 변형해서 억지로 이해하는 것 보다 있는 그대로 그들을 지켜보고 받아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도 90년대에는 X세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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