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만에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이낙연, 여전히 이재명 비난하고 있는 이낙연 측근 이상이

출처:뉴스1

51일만에 잠행을 마치고 이낙연이 모습을 나타냈다. 부산에서 이낙연 지지자들과 모임을 갖기는 했지만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 그간 배후에서 이재명 후보교체를 지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쌓이고 있던 중이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선대위에 공식 합류하기로 했다.

 

이낙연의 선대위 합류가 민주당에 주는 의미는 크다.

이낙연이 민주당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작지 않다. 그래서 경선에서 낙선 후 장시간 잠행하면서 민주당 선대위나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나 이재명 후보의 리더쉽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경선 기간 갈등을 빚었던 이재명, 이낙연의 화합은 일단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 줄 것이다.

 

문제는 이낙연 지지자들이다.

이들은 여전히 민주당의 후보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경선 때 이낙연 캠프에서 복지국가비전위원장이었던 제주대 이상이 교수는 이낙연이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던 날에도 이재명을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재명, 이상이. 출처 : SNS

이상이는 이재명의 대표 아젠다인 기본소득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이낙연이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이날 이상이의 발언은 그 수위를 더 높였다. 그는 이날 직접적으로 이재명의 후보교체를 언급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민주당의 선대위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해야 한다며 민주당에도 거침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이전과 경선 이기 동안 송영길 대표의 민주당 지도부와 586운동권 정치 카르텔은 명백하게도 이 후보(이재명)를 편들기 위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유린했다."며 "전두환 군사정부의 독재정치로부터 '절차적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했던 학생운동의 지도부가 이제 와서 그들이 피와 눈물로 쟁취한 바로 그 '절차적 민주주의'를 스스로 훼손하는 반민주적 적폐를 누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요약하자면 586운동권이 자기 밥그릇 지키려고 이재명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고 586운동권이 힘들게 만들어 낸 가치관을 배신했다는 것이다. 최근 라디오에서 유시민이 이재명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재명은 1980년이나 1986년이 있었던 민주화운동권이 아니다. 비운동권 출신이 이재명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울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586운동권이 그동안 정치-행정을 할 때는 가치를 먼저 생각했는데 이재명은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정치-행정을 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586운동권과 이재명은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발전 가능성에 큰 점수를 주기도 했다. 이상이와 유시민이 이재명 이재명을 바라보는 시선엔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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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는 현재 민주당 소속이다. 자당 후보의 낙선은 물론 민주당에게까지 거침 없는 비난을 쏟아내는 당원을 해당행위자로 제재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내부의 내홍은 계속 될 것이다. 이상이는 지금까지 여러 정당을 옮겨가며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낙연이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는 날에도 이상이의 이재명과 민주당을 향한 비난은 앞으로 이낙연과 선을 그을 수도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민주당 차원에서 이상이의 해당행위를 제재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낙연을 지지하는 여러 단체와 개인은 여전히 후보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걸 종식 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이낙연 밖에 없다. 이낙연이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당에 해가되는 행동을 멈춰 달라고 말하거나 민주당의 선대위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민주당의 후보교체 주장의 명분을 잃게 된다. 그들이 단지 이재명을 막기 위해 이낙연을 앞세운 것이라면 국민의힘이나 그들에게 맞는 다른 정당을 찾아 갈 것이다. 이낙연이 반이재명 세력들의 허수아비 였는지 정말 이낙연을 지지했던 사람들인지는 그렇게 확인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