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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지지자들은 왜 본인을 "개딸"이라 부르고 이재명을 "밍밍이", "잼칠라", "친칠라"라 부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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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는 잼칠라


2030은 달라도 뭔가 달랐다.

2030이 빠르게 이재명을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다. 낙선인에게 컨벤션효과가 나타나는 특이한 상황인걸까? 특이한 건 2030 중 다수가 여성이다. 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질서 있고 유쾌하기까지 하다. 오랫동안 이재명을 지켜왔던 4050은 지금 어리둥절하다.

4050은 이재명에 대한 새로운 신조어들이 낯설다. 2030의 이재명 지지 방식도 어색하다. 선거 끝난지 1주일도 안 됐는데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젊은 지지층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2030 여성들은 왜 본인들을 "개딸"이라고 할까?

이들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아빠라 부르고 본인들을 개딸이라고 한다. 4050이 어리둥절 하는 부분이다.
선거 직전 과거에 이재명이 운영하던 블로그가 화제가 됐다. 2005년 부터 2010년까지 작성한 포스팅에서 그의 진심을 읽은 것이다. 이 블로그가 조금만 더 빨리 화제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의 진심을 알아줬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이재명 블로그


2006년에 작성한 포스팅이다.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라는 제목에 정말 100개의 딸에 대한 애정이 담긴 글을 남겼다. 그러나 댓글에 본인은 딸이 없어 딸 있는 아빠들이 부럽다고 남긴다. 이 포스팅이 나중에 알려지면서 현재 1,000여 개가 넘는 딸들이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 포스팅을 시작으로 이재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딸 보유자가 됐다. 그런데 왜 딸을 자청하는 사람들은 본인을 "개딸"이라고 할까?

 

응답하라 개딸들

드라마 "응답하라"에 성동일은 딸들이 출연한다. 정은지, 고아라, 혜리. 성동일은 극중에서 이런 딸들을 "개딸"이라고 불렀다. tvN 바퀴달린집에서 개딸에 대해 언급했는데 "성질이 개같은 딸"이라는 뜻이었단다. 그런데 그게 꼭 나쁜 뜻이 아니라 밝게 자라고 있는 딸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호칭이었다.

요즘 2030세대는 접두사 "개~"로 시작하는 말을 긍정의 의미로 사용한다. 개좋아, 개맛있어, 개멋있어 등 과거에 부정적 의미와 상반된다. 개딸도 그런면서 절대 부정적으로 쓰이는 게 아니라 긍정을 강조하는 의미라 볼 수 있다. 세대차이라 느낄 수 있지만 x세대로 불리던 4050세대도 2, 30년 전 그 나이때에 사용하던 신조어와 독특한 문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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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재명을 왜 "밍밍이"이라고 부를까?

이재명 블로그


2006년 행복레시피라는 카테고리에 "밍밍이의 '초코 쉬폰 만들기'"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올린 게 있다. 이재명은 본인을 "밍밍이"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밍밍이가 시작됐고 다양하게 변형되서 호칭이 만들어지고 있다.


"잼칠라", "친칠라"는 또 뭘까? 이재명을 왜 그렇게 부를까?

"재명이네 마을"과 SNS을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호칭의 발생 근원은 단순하다. 누군가 이재명을 귀여운 동물 "친칠라" 닮았다고 해서 친칠라로 불렀다가 변형해서 잼칠라로 호칭이 붙었다. 호칭은 아이디어가 더해져 계속 변형되고 있는 중이다. 순식간에 별명 부자가 됐다.

친칠라

4050세대에서는 이런 문화는 꿈도 꾸지 못했다. 시장, 도지사, 대통령 후보를 아빠라 부르거나 별명을 지어 친구처럼 대한다는 건 영 어색한 일이었다. 그런데 4050은 지금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2030이 이재명을 지지하는 방식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이들은 4050 중년 지지자들을 삼촌이나 고모라고 한다. 중년 지지자들에게도 유쾌한 현상이다.

이재명의 진심을 알아가고 지지자가 되는 과정을 이들은 "잼며든다"라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다. 앞으로 5년 동안 많은 일이 있을 것이다. 이재명을 중심으로 함께 부정한 것들과 싸워가며 세대간의 벽도 허물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각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재명 블로그가 딱 한 달만 더 빨리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그의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더 많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쉬운 것 뿐이지만 이제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의 진심을 알아주는 게 고마운 일이다. 2005년 공직자가 되기 전부터 2010년 그가 성남시장에 당선 될 때까지 자연인 이재명의 본심이 이재명 블로그에 남아 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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