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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에서 불 붙어 스포츠계 전반, 연예계로 퍼진 학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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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죽거리 잔혹사 2004 >

2004년에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가 있었다. 7, 80년대 우리나라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 시대를 살았던 6, 70년대생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후배들에겐 생경한 과거의 학교 모습을 즐기며 영화는 흥행을 거두었고 지금까지도 여러 매체에서 영화의 내용이 회자되고 있다. 영화는 주로 교내에서 일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학생들간 세력(?)다툼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안에는 억압 된 우리나라의 사회상과 청춘들의 고뇌, 그리고 방황이 제대로 녹아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교내에서의 폭력은 일상이었다. 선배가 후배를 교육한다는 목적으로 조회 시간이 되기 전 불량(?)해 보이는 친구들을 교실 뒤로 불러내 몽둥이 찜질을 하는 걸로 하루 일과가 시작됐다. 수업 시간엔 선생이 여러 이유를 학생들 엉덩이와 손바닥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보다 심각했던 건 동기들의 폭력이었다. 선생이나 선배들의 폭력은 그 시간을 벗어나면 멈추지만 동기들의 폭력은 멈추는 시간이 없었다.

 

 

시대가 변했지만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아직도 변하지 않은 거 같다. 간혹 친구나 후배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려 사회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무슨 생각으로 자신의 폭력을 당당히 세상에 공개했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폭력행위가 죄가 된다고 생각 못했을 것이다. 가해자들에게 그것은 놀음이고 재미다.

 

보통 정서적으로 민감한 사춘기에 학교 폭력을 당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그 트라우마가 평생을 가고 심할 때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기도 한다. 가해자는 친구를 괴롭히면서 우월감과 즐거운 학창 시절의 일부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거나 친구를 괴롭히면서 경험했던 우월감으로 세상에 발걸음을 내딛는 게 한층 더 당당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대중에게 잘 알려진 비교적 성공한 스포츠 선수, 연예인 등의 과거 학폭 피해자들은 그들의 모습이 곱게 보일 수가 없다. 누군가를 삶을 짖밟고 일어선 것이라면 그들이 얻은 부와 명예는 그들의 것이라 할 수 없다. 특히 과거 자신의 폭력을 반성하지 않고 소속사나 법률 전문가를 대동해 법적 책임이니 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걸 보면서 가히 그들의 학창 시절이 어떠했을지 추측이 된다.

 

일부는 자격지심이나 질투 또는 이유 없는 헤코지를 목적으로 유명인을 음해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는 보통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올려 사건이 금방 일단락 되고 있다. 교내에서 자신을 왕따시킨 사람이 없는데 본인이 소심한 성격이어서 교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것이 학교 폭력이 기억이 왜곡 됐을 수도 있다. 그러니 본인의 기억에만 의존하기 보다 과거에 썼던 일기나 SNS, 인터넷 커뮤니티, 이메일 등에 기록했던 흔적들이 있는지 잘 찾아보자. 

< 기사 일부 >

아이돌 사진이 있는 졸업앨범을 매매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만약 학교 폭력 피해를 조작하기 위한 의도라면 이건 더 큰 범죄가 될 수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학창시절 모습을 수집하고 싶은 목적도 있겠지만 혹여나 다른 의도라면 멈춰야 할 것이다.

 

 

어디에나 학교 폭력이 있다. 시대가 변해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요즘처럼 더이상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성 교육은 물론 경쟁만 가르치는 학교와 사회 교육 체계를 바꿔야 할 것이다. 서열은 곧 경쟁에서 비롯된다. 경쟁에서 이기지 않아도 존중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가르쳐야 한다. 그런다고 폭력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폭력은 범죄고 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도 교육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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