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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부대를 닮아버린 촛불집회, 점점 촛불부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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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은 뜨거웠다. 전 국민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했고 광화문에 모여 박근혜 탄핵을 외쳤다. (일부 여야 의원들과 그 지지자들은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기도 했지만) 4.19혁명 이후 그렇게 많은 인파가 동시에 하나의 문제를 두고 한 목소리로 외쳤던 적이 있었나 싶다. 누적 인원 천만명 집회였다.

 

박근혜 탄핵 집회는 민주당이나 진보계 인사와 지지자들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박근혜를 찍은 걸 후회한다며 보수층 지지자들도 광화문에 모여 한 목소리를 냈다. 그들은 자기들이 찍은 박근혜를 자기 손으로 끌어내리겠다며 분노에 차서 촛불을 들었다. 지금의 서초동 촛불집회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검찰개혁을 외치는 촛불집회>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태극기 집회>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지금은 광장이 아니라 서초동 검찰청 앞에 사람들이 모였다. 조국을 수사하던 검찰을 압박하기 위한 집회였다. 그렇다보니 조국, 문재인, 민주당 지지자들로 인원이 한정적이다. 박근혜 탄핵 집회가 여야 모두의 목소리를 담았다면 검찰개혁을 외치는 서초동 촛불집회는 그들만의 외침이 되고 있다.

 

서초동 촛불집회와 태극기부대의 집회는 우리나라 정치의 분열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로 대화가 되지 않는다. 정치인들도 소통의 노력을 굳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도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서로 자기 입장만을 외칠 뿐 들으려 하는 사람은 없다. 소통의 부재가 심각한 상태다. 이런 분란에 부모 자식이 갈라서고 직장 동료가 갈라서고 친구가 갈라선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 공수처를 외치고 있지만 그것을 반대하는 또 다른 진보층 지지자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어쨌든 대한민국 최고권력 대통령과 친문 의원으로 주류로 포진한 민주당은 자기들 편이니 위력으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실력행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마치 박근혜 시대에 태극기부대를 보는 거 같다. 그때는 보수집회 개최자가 주로 어버이연합으로 대표 됐다. 나중에 어버이연합은 뒷돈을 받고 개최한 어용집회라는 것이 밝혀졌고 서초동 촛불집회는 그래서 우리는 돈을 받지 않고 자발적이라는 것이 그들만의 정당화를 충족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이 아닌 특정 정치인과 정치세력를 비호하고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촛불과 태극기는 서로 닮아가고 있다. 2002년 자랑스러웠던 태극기가 지금은 세대갈등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것처럼 10년 20년 뒤의 후세는 촛불을 그렇게 볼지도 모른다. 그래서 촛불부대의 등장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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