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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와 노무현이 생각나는 이목형

이끼는 2010년 윤태호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결과는 만화 원작과 영화가 조금 차이가 있기도 하다.

 

나는 이 영화에서 이장 천용덕과 목사인 이목형의 관계가 흥미로웠다. 이장 천용덕의 본래 직업은 형사였다. 흉악범들을 주로 잡다보니 그도 어느 순간 흉악범들과 담아가고 있었다. 그런 본인의 모습을 잘 아는 천용덕, 어느날 자신들이 잡아들인 흉악범들과 깊은 산으로 들어가 마을을 꾸리며 살게 된다. 흉악범을 잡아다 감옥에 넣어도 출옥하면 또 나쁜 짓을 하고 또 잡아 넣고 하는 일에 신물을 느꼈다. 그래서 그들을 감옥에 보내는 대신 자신이 산으로 데려가 사회와 분리시킨다. 이장 천용덕은 이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을을 꾸렸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 같았으나 어느날 목사 이목형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들의 철옹성 같은 마을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천용덕은 흉악범들과 함께 마을을 꾸렸고 그곳은 이장 천용덕의 왕국이었다. 그는 흉악범들을 앞세워 인근 마을 사람들의 공장을 헐 값에 사들이거나 땅을 빼앗고 건물을 빼앗으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그 돈의 일부는 정치권과 검찰 등에 로비로 쓰이기도 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익현은 공무원들과의 인맥을 쌓을 때 부산 세관에서 공무원을 했던 경력을 십분 활용한다. 형사 출신 천용덕에게도 공직자와의 접촉은 그러했을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게 천용덕을 중심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처럼 보였지만 이목형이 죽고 그의 아들 유해국이 아버지의 장사를 치루기 위해 마을을 오게 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다.

 

이장 천용덕과 목사 이목형, 그들은 어떤 관계였을까?

천용덕은 흉악범들을 데리고 산속 깊이 들어왔지만 그들을 통제할 방법이 없었다. 무력으로 사람을 다룬 다는 건 한계가 있다는 걸 천용덕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흉악범들을 지배하고 자기 영향권하에 둘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천용덕은 이목형이 필요했다. 이목형은 눈빛만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이목형을 따르고 존경하게 된다. 천용덕에게는 이목형의 그런 능력이 필요했다. 이목형을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로 삼게하고 사람들을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천용덕이 처음 약속과는 다르게 마을 사람들과 타락한 생활을 계속하는 걸 참지 못한 이목형은 천용덕을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본인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 사람들의 감시를 받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 이목형보다 타락한 천용덕을 더 믿고 따르기 때문에 이목형의 설교는 그저 잔소리에 불과했다.

 

영화를 보고 났을 때 이목형은 죽음 이후의 노무현을 연상케 했다.

천용덕이 이목형을 이용해 마을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자기 통제권에 두고 사리사욕을 챙겼던 것처럼 누군가는 노무현을 정신적인 지주로 상징화 하여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을 자기 통제권에 두고 권력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유해국은 있다. 그래서 노무현 팔고 있는 권력자들은 진실을 밝힐 유해국을 죽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