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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가요 부르는 어린이 트로트 가수, 연령 제한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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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라는 음악 장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 있다. 트로트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배경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시기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장르인 거는 맞아 보인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일본의 전통가요인 "엔카"의 변형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폭스 트로트(Fox trot)가 1920년대 한국에 유입 된 것이다 하는 의견이 있다. 또는 미국 서부의 포크송이 변형 되어 들어 온 것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가 아니니 뭐가 맞고 틀리다 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문가의 견해를 잠시 빌리자면 일본의 엔카는 분위기와 가사의 주제가 트로트와 비슷하지만 음계와 박자가 당시 우리나라의 트로트와는 다르다고 한다. 또 미국에서 유행하던 폭스 트로트는 재즈 풍의 댄스를 위한 연주곡으로 트로트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장르 상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단다. 어쨌든 그 뿌리가 무엇이 됐든 지금은 완전히 우리나라에 맞게 진화해 왔고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의 트로트와 같은 음악 장르를 찾아보기 어렵다.

 

< 어린이 트로트 가수 >

어려운 시절을 많이 겪었던 우리 조상님(?)들은 트로트를 듣고 부르면서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냈다. 우리 정서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음악이 되었다. 그러나 90년대 부터 아이돌의 인기가 가요 시장을 점령하면서 트토트가 대세였던 가요 시장은 오랫동안 주춤해 졌다. 그러다 몇 년 전 모 방송국에서 트로트를 주제로 한 경연 프로그램이 흥행하면서 지금은 거의 모든 방송사에서 트로트 광풍이 불고 있다. 채널을 돌리면 트로트가 나온다. 연령대도 아이돌 가수 만큼이나 낮아졌다. 1961년 가수 하춘화는 7살 나이에 데뷔 했다고 하니 최근 뜨고 있는 어린이 트로트 가수가 처음은 아닌 셈이다.

 

어린이 트로트 가수의 인기의 뒷면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서 15세 미만 어린이들도 여럿 가수로 활동하며 방송에서 성인가요를 부르고 있다. 그런데 그 어린이들이 부르는 성인가요는 성인에 맞게 작곡되어진 곡이기 때문에 이게 과연 어린이가 불러도 되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요즘은 방송하기 전 연령고지를 통해 미성년자 어린이들이 시청 할 수 있는 방송과 그렇지 못한 방송을 구분하고 있다. 영화도 마찮가지로 내용에 따라 연령 제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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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식 뻘, 손자 뻘 되는 아이들이 방송에 나와서 재롱부리니 어르신들에게는 그저 이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는 어린이들이 부르기에 적절한지는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당돌한 여자" 가사 일부

집으로 들어가는 길인가요. 그대의 어깨가 무거워 보여
이런나 당돌한가요. 술한잔 사주실래요
야이야이야이야이 말해요. 그대 여자 되달라고 말해요
난 이미 오래 전 그대 여자이고 싶었어요.


"애모" 가사 일부

얼만큼 나 더 살아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 한마디 말이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사람아.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여


"찬찬찬" 가사 일부

차디찬 그라스에 빨간 립스틱
음악에 묻혀 굳어버린 밤깊은 카페의 여인
가녀린 어깨위로 슬픔이 연기처럼 피어오를 때
사랑을 느끼면서 다가선 나를 향해
웃음을 던지면서 술잔을 부딪히며 찬찬찬


"찰랑찰랑" 가사 일부

찰랑 찰랑 찰랑 대네 잔에 담긴 위스키처럼
그 모습이 찰랑대네 사랑이란 한잔 술이던가
오- 그대는 나를 취하게 하는 사랑이었고
가까이에서 이 마음을 자꾸 흔들었어
촉촉히 젖은 눈빛 하나로 이 마음을 적셔 주었어


"샤방샤방" 가사 일부

얼굴도 샤방샤방, 몸매도 샤방샤방, 모든것이 샤방샤방
얼굴은 브이라인, 몸매는 에스라인, 아주 그냥 죽여줘요

대략 이런 정도로 성인가요의 가사 몇 개를 발췌해 보면 이게 과연 15세가 안 된 어린 아이들이 부르기에 적절한지 모르겠다. 이제 겨우 열 살, 열 두살 된 아이들이 방송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면 어른들은 박수를 치고 엄지를 치켜들며 칭찬일색이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최소한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가사는 방송에서 걸러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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